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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라마다 돈의 가치가 전부 다를까? (28분만에 배우는 환율의 모든 것)

왜 나라마다 돈의 가치가 전부 다를까? (28분만에 배우는 환율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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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은 왜 늘 흔들릴까

금본위제에서 달러, 그리고 오늘의 환율까지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서는 한 나라의 돈값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어제 자동차 값이던 돈이 오늘 달걀 한 판도 못 사는 현실, 반대로 어떤 통화는 전 세계에서 줄을 서서 사들이죠. 왜 이런 차이가 생길까요? 환율은 왜 매 순간 바뀔까요?

돈은 ‘믿음의 약속’에서 시작한다

예전에는 지폐가 금으로 바뀌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금본위제라는 약속 덕분에 정부는 보유한 금 이상으로 돈을 찍을 수 없었고, 통화가치는 비교적 안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전쟁과 대공황, 전후 복구 같은 거대한 비용 앞에서 이 약속은 한계를 드러냈고, 세계는 금과의 연결을 끊은 법정화폐(불환화폐) 체제로 넘어왔습니다. 지금의 돈은 금이 아니라 국가와 경제에 대한 신뢰가 뒷받침합니다. 더 많은 사람이 가지고 싶어 하면 가치가 오르고, 외면하면 떨어집니다.

인플레이션은 ‘돈의 힘’이 빠지는 과정

같은 만원으로 사던 치킨이 2만원이 되는 순간, 숫자는 그대로인데 돈의 힘은 약해진 겁니다. 통화가치가 꾸준히 떨어지면 사람들은 그 돈을 보유하려 하지 않고, 환율에서도 약세가 됩니다. 극단적인 사례가 짐바브웨의 초인플레이션입니다. 경제 기반이 무너진 상황에서 무분별한 화폐 발행이 이어지자 가격은 하루에도 여러 번 바뀌었고, 결국 자국 통화를 포기하고 외화를 쓰는 지경까지 갔습니다. 돈의 가치는 결국 정책 신뢰경제 기초체력에 달려 있습니다.

금리는 통화의 ‘자석’이다

금리가 높으면 그 나라 채권과 예금이 더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해외 투자자는 그 통화를 사서 투자하고, 수요가 늘면 통화가치는 오릅니다. 다만 높은 금리는 기업과 가계의 대출 비용을 키워 경제를 둔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앙은행은 경기·물가를 보며 신중하게 금리를 조정합니다. 특히 미국의 금리 결정은 전 세계 자금 흐름과 환율을 크게 흔듭니다.

무역과 투자, 그리고 달러의 위치

수출이 강하면 그 나라 통화를 사려는 수요가 생기고, 수입에 의존하면 외화를 사느라 자국 통화를 팔게 됩니다. 여기에 외국인 직접투자가 더해지면 통화 수요는 더 커집니다. 1970년대 이후 석유가 달러로만 결제되는 구조가 자리 잡으면서, 많은 나라가 외환보유고로 달러를 비축해야 했고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는 더욱 공고해졌습니다.

통화를 ‘묶는’ 선택과 대가

홍콩처럼 자국 통화를 달러에 고정하면 환율 안정과 신뢰를 얻습니다. 대신 금리·환율 자율성을 잃고, 기준 통화의 파고를 함께 맞이합니다. 통화 하나로 묶는 실험도 있었습니다. 유럽의 유로화는 거래·여행의 편의성을 크게 높였지만, 각국의 경제 상황이 다를 때 통화정책을 한 몸으로 쓰는 어려움이 드러났습니다. 한 나라의 위기가 공동의 위기가 되기도 했죠.

강한 통화가 늘 좋은 것은 아니다

수입 비중이 큰 나라는 통화가 강할수록 물가를 안정시키기 쉽습니다. 반대로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는 통화가 너무 강하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한국처럼 수출·수입이 모두 큰 경제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균형을 잡는 일이 중요합니다.

환율을 흔드는 수많은 변수

인플레이션, 금리, 무역수지, 자본 유입과 유출, 정치적 안정성, 성장률… 변수가 겹겹이 쌓여 환율은 살아 있는 생물처럼 움직입니다. 예기치 못한 충격—금융위기나 팬데믹—이 오면 흐름은 순식간에 바뀝니다. 그래서 기업은 선물·옵션 같은 환헤지로 위험을 관리하고, 개인도 여행·직구·해외투자에서 환율의 큰 흐름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새 변수: 암호화폐와 디지털 화폐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는 초국가적 성격을 갖지만, 변동성이 커서 당장은 통화 대체재보다 투자자산에 가깝습니다. 한편 각국 중앙은행이 준비하는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는 송금·결제의 마찰을 줄일 잠재력이 있지만, 프라이버시와 보안 같은 새 과제도 함께 데려옵니다.

기축통화의 내일

영국 파운드에서 달러로 바통이 넘어왔듯, 언젠가 또 바뀔 수 있을까요? 중국 위안화의 부상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완전한 자본시장 개방과 제도 신뢰라는 높은 문턱이 남아 있습니다. 당분간은 달러의 비중이 서서히 줄더라도, 달러 중심·다극 보완 구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마무리: 환율은 결국 신뢰의 거울

돈의 가치는 신뢰에서 태어나고, 정책과 제도가 그 신뢰를 키우거나 갉아먹습니다. 좋은 제품을 만들고, 재정을 건전하게 운영하고, 제도를 투명하게 개선하는 나라의 통화는 시간이 갈수록 힘을 얻습니다. 다음에 환율 뉴스를 볼 때 “오르내렸다”에서 멈추지 말고, 그 뒤에 놓인 금리와 물가, 무역과 정책, 신뢰의 흐름을 함께 떠올려 보세요. 거대한 톱니바퀴처럼 맞물린 세계경제의 그림이 훨씬 선명해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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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컴퓨터 뉴스를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지식 (feat. 채은미 교수) [취미는 과학/ 25화 확장판]

양자 컴퓨터 뉴스를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지식 (feat. 채은미 교수) [취미는 과학/ 25화 확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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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퓨터, 지금 궁금한 만큼만 쉬워지게

요즘 과학 뉴스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양자컴퓨터입니다. 아직 멀었다는 회의론과 곧 세상을 바꿀 거라는 기대가 뒤엉키죠. 인공지능은 우리가 직접 써 보니까 속도가 체감되는데, 양자컴퓨터는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어디까지 왔고, 뭐가 다른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딱 필요한 만큼만 풀어 보겠습니다.

왜 갑자기 이렇게 뜨거워졌나

분기점은 2019년이었습니다. 구글이 “슈퍼컴퓨터가 아주 오래 걸릴 계산을 양자컴퓨터가 몇 분 만에 해냈다”고 발표하면서 대중의 관심이 폭발했죠. 이후 전통 컴퓨팅 진영도 알고리즘을 업그레이드해 같은 문제를 훨씬 빨리 풀어내면서, “양자만의 절대우위”가 무엇인지에 대한 탐색이 본격화됐습니다. 중요한 건 논쟁 그 자체가 기술을 전진시켰다는 사실입니다.

양자컴퓨터는 무엇이 다른가

기존 컴퓨터는 0과 1이라는 두 상태만 씁니다. 양자컴퓨터는 여기에 ‘중첩’과 ‘얽힘’이라는 성질을 더합니다. 중첩은 동전을 세워 돌리는 장면을 떠올리면 됩니다. 앞면도 뒷면도 아닌 그 회전 상태가 바로 양자 중첩입니다. 측정하는 순간엔 반드시 앞이나 뒤로 결정되지만, 돌고 있는 동안은 두 가능성이 겹쳐 있죠. 이 성질 덕분에 여러 경우의 수를 한 번에 품고 계산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얽힘은 서로 떨어져 있어도 운명을 공유하는 상태입니다. 동전 두 개가 동시에 돌고 있다가 하나가 앞면으로 멈추는 순간, 멀리 떨어진 다른 동전도 앞면으로 ‘같이’ 결정되는 식입니다. 실제 연구에서는 빛 입자나 이온으로 이런 얽힘을 만들고, 이를 연산 단축에 활용합니다. 많은 단계를 차례로 밟아야 하는 계산이라도 얽힘을 잘 잡아두면 한 번에 묶어서 처리할 수 있습니다.

“한 번에 다 된다”의 진짜 뜻

중첩 덕분에 많은 경우를 동시에 다룬다고 해도, 결과를 읽어낼 때는 확률이 따라옵니다. 그래서 양자컴퓨터는 여러 번 반복 측정한 통계로 답을 추정합니다. 작은 문제에서는 이 방식이 비효율적일 수 있지만, 입력 규모가 커질수록 “동시에 훑는 힘”이 압도적인 차이를 만듭니다. 실제 현장에서는 양자와 고전을 섞는 하이브리드 접근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양자가 후보를 좁히고, 고전이 검산하는 식이죠.

무엇으로 만들고, 어디까지 왔나

양자컴퓨터의 두뇌(QPU)는 여러 재료와 방식으로 구현됩니다. 초전도 회로(IBM, 구글)는 반도체 칩처럼 대량 제작이 가능하지만, 거의 절대영도에 가까운 극저온이 필요합니다. 이온·중성원자 방식은 원자 하나하나를 빛으로 붙잡아 제어하는데, 상온 장비로도 운영 가능한 대목이 매력적입니다. 최근에는 분자를 쓰려는 시도도 늘고 있습니다. 버튼(제어 수단)이 많아 섬세한 조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냉각과 광학 기술 난도가 높습니다.

규모 측면에선 주요 플랫폼이 1,000 큐비트 수준을 시연했고, 1만 큐비트를 향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아직 “누가 최종 승자다”라고 말할 단계는 아닙니다. 계산의 성격에 따라 강점이 다른 플랫폼이 공존하고, 장기적으로는 서로를 연결한 하이브리드 아키텍처가 등장할 가능성도 큽니다.

어디에 먼저 쓰이게 될까

가장 자주 언급되는 건 암호와 최적화입니다. 큰 수를 소인수로 쪼개는 문제는 양자의 대표 종목이고, 그 여파로 현재 널리 쓰이는 암호 체계의 교체가 논의됩니다. 동시에, 양자 알고리즘으로도 깨기 어려운 ‘양자 안전 암호’가 병행 개발되고 있으니 “모든 암호가 곧바로 무너진다”는 공포로 갈 필요는 없습니다. 산업에서는 물류·금융 포트폴리오·공정 설계처럼 선택지를 폭넓게 비교해야 하는 최적화 문제에서 양자의 이점이 먼저 체감될 가능성이 큽니다.

“아직 멀었다”와 “곧 온다” 사이

현실은 둘 다 맞습니다. 에러 억제, 안정적 큐비트 확장, 전력·냉각·광학 장비 같은 인프라 과제는 큽니다. 동시에, 그 과제를 풀기 위해 축적되는 레이저·진공·전자제어 기술은 다른 산업을 밀어 올립니다. 달에 가자던 경쟁이 GPS와 인터넷을 낳았듯, 양자 레이스의 부산물이 우리 일상으로 들어올 것입니다.

암호화폐는 어떻게 될까

블록체인에 쓰이는 암호가 전부 동시에 무력화되는 그림은 과장에 가깝습니다. 어떤 암호는 양자 알고리즘에 취약하지만, 어떤 방식은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표준 자체가 ‘양자 안전’ 방향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시간의 문제라기보다, 각 기술의 속도와 제도 정비가 함께 맞물려 가는 문제에 가깝습니다.

지금 우리가 기억해 둘 한 줄

양자컴퓨터는 “이미 쓰고 있는 컴퓨터를 당장 대체하는 기계”가 아니라, 특정한 종류의 매우 어려운 문제를 다르게 푸는 두 번째 엔진입니다. 과장 대신 기대, 공포 대신 이해로 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기술은 늘 예측보다 들쭉날쭉하지만, 하나는 분명합니다. 양자는 이미 움직이고 있고, 그 움직임의 이익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넓은 곳으로 번져 나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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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 《군주론》 [자세한 책리뷰]

마키아벨리 《군주론》 [자세한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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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변덕스럽고, 위험을 피하며, 이익에는 극성을 부린다.”

《군주론》은 이런 차갑고 불편한 문장 때문에 종종 “악의 교과서”로 오해받습니다. 하지만 책을 역사적 맥락 속에 놓고 읽으면, 마키아벨리는 도덕을 부정한 사람이 아니라 국가 생존의 기술을 설계한 현실주의자에 가깝습니다. 이 글은 책의 핵심을 배경 → 개념 → 사례 → 논쟁 → 오늘의 적용 순으로, 블로그용으로 길고 자세하게 풀어낸 리뷰입니다.


1) 한눈에 보기 (TL;DR)

  • 마키아벨리는 혼돈의 이탈리아(분열된 도시국가·외세 개입)에서 국가가 살아남으려면 선의(善意)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봤다.

  • 군주의 실력은 비르투(탁월함·능동성)포르투나(행운·환경) 를 다루는 능력, 그리고 자기 군대인민의 지지를 확보하는 정치에서 결정된다.

  • 때로는 잔혹함도 ‘신속·필요·공익’의 조건 하에서만 정당화된다. 목적은 사익이 아니라 공동체의 보전이어야 한다.

  • 《군주론》은 “수단이 목적을 정당화한다”가 아니라, “국가의 존속을 위한 최선의 제도·군대·정치” 를 설계하는 책이다.


2) 왜 이 책을 지금 읽는가

  • 불확실성이 상수인 시대: 규범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현실의 힘(이해관계, 공포, 이익)을 읽는 프레임이 필요하다.

  • 리더에게 요구되는 것: 선량함 + 결단력. 마키아벨리는 두 축의 균형을 제도와 인사, 군대(조직) 설계로 풀어낸다.

  • “사람은 말(원칙)보다 인센티브공포/신뢰의 균형에 움직인다”는 냉정한 통찰은 조직 운영에도 그대로 통한다.


3) 역사적 배경을 꼭 깔아두자 (핵심 맥락 정리)

  • 서로마 멸망 이후 유럽은 봉건 분열 → 십자군·흑사병·화폐경제 → 국민국가(영·프·스) 의 부상.

  • 반면 이탈리아 반도는 도시국가(피렌체·베네치아·밀라노·교황령·나폴리)의 상호 경쟁과 외세(프랑스·스페인·신성로마) 간섭으로 늘 전장.

  • 피렌체 내부도 교황파/황제파 → 백당/흑당 → 인민 vs 신흥부유층으로 끊임없이 분열.

  • 외교·정보 실무자였던 마키아벨리는 납품·선언 아닌 “작동” 을 하는 정치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4) 기본 개념 4가지로 잡는 《군주론》

4-1. 비르투(virtù) vs 포르투나(fortuna)

  • 포르투나: 운·환경·타인의 힘(강대국 개입, 천재지변, 상대의 배신).

  • 비르투: 결단·담력·기민함·인내 같은 능동적 통치 역량.

  • 메시지: 포르투나는 막을 수 없지만, 제방(제도·준비) 을 쌓는 비르투로 피해와 변동성을 관리하라.

4-2. 군대와 용병

  • 자국 군대(시민군/상비군) 없는 국가는 정치의 연장(전쟁) 을 수행할 수 없다.

  • 용병은 “패배를 지연할 뿐” — 대의·충성보다 봉급으로 움직인다.

  • 현대적 번역: 핵심 기능을 외주로만 때우면 전략적 자립이 무너진다(핵심 기술·인재는 인하우스).

4-3. 잔인함과 인자함

  • 원칙: 잔인함은 신속·필요·공익일 때만, 그리고 한 번에 끝내라(지속적 공포와 증오는 최악).

  • 인자함은 중요하되, 질서 붕괴를 방치하면 더 큰 잔혹을 부른다.

  • 목적은 사익이 아니라 공동체의 안정(법·세금·치안·공정 인사).

4-4. 약속과 신의(18장)

  • 상대가 약속을 기만으로 대할 때, 국가의 안전을 위해 유연해야 한다.

  • 그러나 신뢰 자본을 잃으면 장기 통치가 무너진다 — 평판(이미지) 관리의 중요성.


5) 체사레 보르자—사례로 보는 ‘교과서적’ 적용

  • 상황: 교황의 아들로 포르투나(금수저)를 쥐고 출발.

  • 비르투:

    • 용병 지휘관 제거 → 병력을 흡수해 ‘자기 군대’ 구축.

    • 로마냐의 폭정 정리를 ‘대리인’에게 맡기고, 미움이 그에게 집중되면 토사구팽(악은 위임·선은 직접 수행).

  • 한계: 말라리아(환경)와 교황 승계(정치 환경)에서 포르투나가 돌아서자 급전직하.

  • 교훈: 군대/인민 지지 + 승계/연속성(제도화) 없으면 한 번의 행운으로는 버티지 못한다.


6) 《군주론》의 오독과 진짜 쟁점

  • 오독: “목적을 위해선 무엇이든.”

  • 실제: 목적=공동체 보전(국가의 생존·질서·자치), 수단은 신속·필요·공익의 조건을 충족하고 제도화로 이어져야 함.

  • 《로마사 논고》와의 차이: 마키아벨리는 공화정의 미덕도 높이 평가. 상황에 따라 군주정(위기수습) vs 공화정(지속가능)경로전환을 본다.

  • 결국 그는 도덕을 폐기한 게 아니라 도덕만으론 부족한 순간의 운영술을 제시했다.


7) 오늘의 조직·정치·비즈니스에 바로 쓰는 적용

7-1. 리더의 5가지 체크리스트

  1. 핵심전력 인하우스: 제품·데이터·보안·인재채용은 외주가 아닌 자체 역량화.

  2. 질서와 신뢰 균형: 보편적 룰(급여/평가/징계)을 예외 없이 적용—미움보다 경멸을 가장 경계.

  3. 악역의 위임: 구조조정·정리 등은 신속·투명·원칙으로, 일회성으로 끝내고 리더는 미래 비전을 직접 말하라.

  4. 평판 관리: 성과를 제도와 팀功으로 환원—개인의 임기와 무관한 연속성 확보.

  5. 위기 시뮬레이션: 포르투나(규제·사고·팬덤 이탈)에 대비한 플레이북(의사결정권·커뮤니케이션·법무)을 상시 업데이트.

7-2. “잔혹함의 3원칙” 실무 번역

  • 신속: 질질 끌지 않기(분기 안에 마무리).

  • 필요: 데이터로 ‘왜 지금’인지 증명(적자/안전/법적 리스크).

  • 공익: 남은 사람들의 안전·공정·지속성을 분명히. 이후 회복적 인사/보상으로 균형.

7-3. 비르투를 키우는 루틴(7일)

  • Day1: 위기지도(Top5 리스크, 발생확률×영향) 그리기

  • Day2: 핵심 인재·역할 매핑(겹침·결원 파악)

  • Day3: 의사결정 규칙 1장(누가/언제/어떤 데이터로)

  • Day4: 대외 메시지 템플릿(사과/설명/재발방지)

  • Day5: 자체 역량화 로드맵(용병→내재화 스케줄)

  • Day6: 평판 대시보드(신뢰지표: 이직률, NPS, 규정 위반)

  • Day7: 리허설(사고 가정 30분 워게임)


8) 밑줄 긋는 대목(의역)

  • “인간은 선하게 살아야 하지만, 악한 자들 속에서 선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

  • 행운은 강물과 같고, 비르투는 제방과 같다. 물이 잠잠할 때 제방을 쌓는 자가 도시를 지킨다.”

  • 미움보다 경멸을 경계하라—무능은 잔혹보다 빨리 무너진다.”

  • “간헐적·필요한 잔혹은 용서될 수 있으나, 상습적 잔혹은 정권을 파괴한다.”


9) 읽기 가이드 & 에디션 메모

  • 읽기 순서: 6·7·12·15·17·18·20·25장 → 서두·말미 보충. (군대·용병·인사·이미지·신뢰·성채·행운)

  • 맥락 사전: 피렌체·메디치·사보나롤라·체사레 보르자 사건을 먼저 훑고 읽으면 속도가 붙는다.

  • 주석이 풍부한 판을 고르자: 장별 역사 맥락·어휘가 달라지면 해석이 크게 달라진다. (사용자가 언급한 판처럼 장별 해제가 탄탄한 판이 초심자에게 유리)


10) 결론: 도덕인가, 음모의 교본인가—둘 다 아니다

《군주론》은 “도덕 폐기” 가 아니라 “도덕+현실”의 결혼을 요구한다.

국가(혹은 조직)의 존속과 구성원의 안전이라는 ‘공동선’을 분명히 하고, 그 목적을 위해 제도·군대(조직)·인사·커뮤니케이션을 냉정하게 설계하라.

포르투나는 언제든 돌아선다. 그래서 리더는 매일 비르투를 연마해야 한다.

그게 이 책이 500년을 넘어 여전히 실무서처럼 읽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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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위기에 선 철강도시 포항, 가보니 현실은 더 참담했다 | 인사이트30

붕괴 위기에 선 철강도시 포항, 가보니 현실은 더 참담했다 | 인사이트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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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건 개요

  • 포스코 포항제철소 1선재 공장: 45년간 가동했으나 2025년 전격 폐쇄.

  • 현대제철 포항 2공장: 적자(월 80~90억) 누적, 희망퇴직·전환배치 진행, 일부 휴업 및 구조조정 본격화.

  • 철강 산업 침체와 글로벌 보호무역(미국 관세 상향, 중국 저가 공세) 속에 포항 철강단지 전반이 가동률·수익성 악화.


2. 지역 경제의 충격

(1) 고용 불안

  • 포스코·현대제철 하청·자회사까지 포함하면 수천 명의 일자리 위협.

  • 이미 포항 지역에서 100여 명 이상 희망퇴직, 수백 명이 당진·인천으로 전배.

  • 노동자 증언: "언제든 또 전환배치 될 수 있다는 불안이 항상 있다."

(2) 상권 붕괴

  • 공장 근로자들이 빠져나가면서 식당·숙박업 매출 30~50% 이상 감소.

  • 과거 “하늘의 별 따기”였던 상권이 권리금 없이도 쉽게 구할 정도로 공실 증가.

    • 메인 거리 공실률 약 25%, 이면도로는 40% 이상.

  • “죽지 못해 운영한다”, “빚으로 버틴다”는 증언 다수.

(3) 도시 존립 위기

  • 포항 전체 제조업 부가가치 중 철강 비중 약 70%, 고용 비중 약 35%.

  • 포항 시민들: "포스코 없으면 도시가 무너진다", "포스코는 교과서 같은 존재".

  • 인구 유출 → 상권 위축 → 지역 공동화 ‘러스트 벨트화’ 우려.


3. 철강산업 구조적 문제

(1) 글로벌 수요 둔화

  • 건설 경기 장기 침체 → 철근·봉형강 등 건설용 철강재 수요 급감.

  • 조선·자동차·건설 등 연관 산업 불황이 직격탄.

(2) 중국발 공급 과잉

  • 중국이 과잉 생산 철강을 저가로 수출 → 세계 시장 가격 하락.

  • 한국 철강사 수익성 압박.

(3) 미국 보호무역

  • 미국이 한국 철강 제품에 대해 품목별 최대 50% 관세 부과.

  • 한국 철강의 주요 수출 시장 축소, 판로 상실.


4. 수익성 악화

  • 철강업계 영업이익률 추이

    • 2019년: 평균 8.5%

    • 2024년: 평균 1.8%

    • 포스코: 약 3%, 현대제철: 약 1.35%

  • 본업에서 수익 확보가 어려워 설비 투자·신규 사업 진출 여력 상실.

  • “말라 죽는 산업” → 투자 없으면 경쟁력 악화, 구조적 축소 가속화.


5. 지역 사회 파급 효과

  • 노동시장: 희망퇴직·전환배치 확산, 고용 불안 고조.

  • 상권·자영업: 회식·단체 방문 사라지고, 매출·예약률 반토막.

  • 부동산 시장: 상업용 공실 급증, 권리금 제도 붕괴.

  • 사회적 불안: “포스코가 흔들리면 포항이 흔들린다”는 위기감 확산.


6. 향후 전망과 과제

  1. 고부가가치 전략 필요

    • 포스코: 전기로 확대, 고급 강판·스테인리스 등 고부가 제품 비중 강화.

    • 현대제철: 건설용 철강 의존 줄이고 친환경·스마트 강재로 전환 필요.

  2. 산업 다각화 및 투자 유치

    • 철강 일변도의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2차전지·에너지·첨단소재 산업 유치 필요.

    • 정부의 “철강산업 구조전환 + 지역균형투자” 전략 절실.

  3. 정부·지자체 역할

    • 단기: 긴급 재정 지원, 고용 안전망 강화.

    • 중장기: 포항을 기후산업·신에너지 거점으로 육성해 “한국의 러스트 벨트” 전락 방지.


결론

포항의 위기는 단순히 공장 하나의 폐쇄 문제가 아니라,

  • 철강산업 글로벌 위기

  • 지역 경제 의존도 과다

  • 국가 산업 전환 지연

    이 삼중고가 겹친 구조적 위기입니다.

포스코·현대제철의 흔들림은 곧 포항의 흔들림, 나아가 한국 철강산업 생태계 전반의 흔들림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포항은 미국의 러스트 벨트처럼 산업·도시가 동시에 쇠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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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의 권위가 무너진 뒤에 남은 것

안방의 권위가 무너진 뒤에 남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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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안방은 집 안의 중심이었다.

가장 큰 방, 가장 좋은 방향,

집안의 어른이 머무는 곳.

그 안에는 ‘권위’라는 이름의 침묵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구조가 무너지고 있다.

누가 안방을 써야 하는가를 따지지 않고,

가장 편한 방을 먼저 고르게 되었다.

어른의 방이었던 안방은

이제 더 이상 ‘누군가의 자리’가 아니다.

그저 햇볕이 잘 드는 넓은 방,

욕실이 붙은 방,

수납이 많은 방일 뿐이다.

이 변화는 단지 가족 구성의 변화만이 아니다.

공간의 위계가 사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더 이상 방은 위아래의 구분으로 사용되지 않고,

목적과 편안함에 따라 쓰인다.

그 결과,

안방은 더 이상 지위를 갖지 않지만,

더 유연한 쓰임을 갖게 되었다.

어떤 집에선 안방이 부부의 방이 아니라

작업실이 되기도 하고,

게스트룸이 되기도 한다.

큰 창을 따라 책장을 두고,

욕실 쪽으로는 미니 드레스룸을 만들고,

침대가 아닌 소파를 놓는 경우도 있다.

이제 안방은 기능보다 ‘생활의 리듬’을 중심으로 설계된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수면, 수납, 위생, 정리

이 모든 것이 부드럽게 연결되어야 한다.

안방의 권위가 사라지면서

그 자리에 남은 것은

편안함, 정적, 그리고 선택이다.

마무리하며

공간의 이름은 오래 남지만

그 안에 담긴 역할은 끊임없이 변한다.

안방이라는 단어는 사라지지 않겠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이제

‘누가’가 아니라 ‘어떻게’로 바뀌고 있다.

이제 안방은

머무는 사람의 감정과 리듬에 따라

가장 사적인 구조로 설계되는 공간이다.


#안방의변화 #공간의위계 #생활건축 #chiho #공간재정의 #건축트렌드 #현대주거 #공간의진화 #masterbedroom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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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곳 70%가 무너진다”…서민들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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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고물가 속에 소비 심리 위축…서비스업 전반에 부실 경보


대출 연체 급증 → 대출 축소 → 매출 감소…‘악순환’ 고리 본격화

전문가들 “금융 사각지대 해소 없이는 내수·고용 동반 붕괴 우려↑”


한국 경제의 내수가 조용히 흔들리고 있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고, 그 직격탄은 곧장 생활 밀착형 업종이 다수 포함된 서비스업에 미치고 있다.

 

줄어든 매출은 대출 상환 불이행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금융권의 부실로 확산되며 위기의 악순환을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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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7명이 일하는 서비스업이 흔들리면 고용 불안과 소비 위축의 악순환이 심화된다. 게티이미지

서비스업 부실화는 단지 특정 업종의 수익성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국내 취업자의 약 70%가 종사하는 핵심 산업으로서 서비스업이 흔들릴 경우 고용 불안, 소비 위축, 금융 불안까지 연쇄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시스템 리스크(systemic risk) 로 비화할 가능성이 높다.

 

◆제조업에 이어…서비스업도 ‘부실 경보’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서비스업·기타 분야의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1조305억원으로 제조업(1조1029억원)에 이어 전 업종 중 두 번째로 높았다.

 

‘고정이하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은 물론, 사실상 상환이 불가능한 부실채권까지 포함하는 지표다. 기업의 신용 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다.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금융권의 주된 걱정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서비스업의 부실 증가세가 PF를 앞지를 정도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022년 이후 상반기 기준으로 고정이하여신이 1조원을 넘어선 업종은 제조업과 서비스업뿐이다. 그만큼 서비스업의 구조적 위기 가능성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뜻한다.

 

◆소비 위축 직격탄…‘생활 밀착 업종’부터 무너진다

 

실제로 올해 들어 7월까지 주요 서비스업의 매출(불변지수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계속해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학원업은 월별 매출이 3.3~7.3% 감소하며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성인 대상 학원 수요가 급감했다. 초·중·고생 대상 학원 매출마저 소폭 하락했다.

 

가정·개인용품 수리업은 7개월 연속 매출 감소세를 보였다. 불황기에 비용 절감을 위해 ‘DIY(직접 수리)’ 문화가 확산된 영향이다.

 

미용·욕탕업도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가정용 헤어 제품과 온라인 셀프 미용 콘텐츠의 확산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러한 생활 밀착형 업종은 소비 심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수익성 저하가 빠르게 금융 부실로 연결되는 특징이 있다.

실제로 ‘매출 감소 → 대출 연체 증가 → 은행 대출 축소 → 다시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뚜렷해지고 있다.


 

◆은행 건전성 관리…되레 자금 경색 키운다

 

은행들은 빠르게 늘어나는 부실 채권에 대응해 기업 대출 심사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상반기 5대 시중은행의 기업 부문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4조43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업 대출 총량 증가율은 1.25%에 그쳤다. 은행이 사실상 대출을 거의 늘리지 않으면서 연체 위험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문제는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신용도는 양호하지만 자금이 절실한 중소 서비스업체들조차 자금을 구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일종의 ‘금융 사각지대’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전문가들 “이대로 두면 내수·고용 기반 함께 흔들릴 것”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업종 불황이 아닌 ‘경제 구조 변화의 신호탄’으로 본다.

 

한 금융 전문가는 “서비스업에서 고정이하여신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기업 신용 리스크의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경고”라고 말했다.

 

이어 “제조업 중심의 금융 관행을 벗어나 서비스업 특성에 맞는 맞춤형 금융 정책과 리스크 평가 모델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서비스업이 무너지면 곧 일자리가 무너지고, 소비가 얼어붙는다”며 “국민 10명 중 7명이 종사하는 산업이 흔들리면 내수 기반 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대안은? “정부-금융권 공동 전략 시급”

 

전문가들은 서비스업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업종별 데이터 기반 위험 모니터링 강화 △정책금융 확대, 중금리 대출 유도 △자영업자·중소기업 대상 고용 안전망 강화 △신용평가체계 다변화로 금융 사각지대 해소 등의 종합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단순히 은행의 건전성 관리 차원을 넘어 정부와 금융권이 함께 참여하는 ‘서비스업 생태계 회복 프로그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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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 부실은 가계 소비 위축 바로미터이자 고용시장 전반의 경고음이다. 게티이미지

서비스업 부실은 일부 자영업자의 문제가 아닌, 한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내는 바로미터다.


 

소비 위축에서 시작된 위기가 금융, 고용, 내수로 전이되는 복합적 위기 구조 속에서 정부의 전략 부재는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 개입하지 않으면 위기는 더 깊고 더 넓게 퍼질 것”이라며 “서비스업에 대한 전략적 재조명 없이는 한국 경제의 회복도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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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노후 주택 비율 가장 높은 부산… 노후 건물 안전 점검 지원은 ‘전무’ -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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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기준 10채 중 7채가 노후 건물

노후 건물 안전 점검 지원은 전혀 없어


2019년 부산 영도구 봉래동의 한 노후 주택이 무너진 모습. 부산일보DB

2019년 부산 영도구 봉래동의 한 노후 주택이 무너진 모습. 부산일보DB

부산이 준공 후 30년 이상 된 노후 주택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지만, 지자체 차원의 노후 건축물 안전 점검 지원 사업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노후 주택 붕괴 사고 등으로 노후 주택 안전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면서 부산에서도 부산시와 일선 구·군이 노후 주택의 실태를 파악하고 안전 점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7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시와 16개 구·군이 지원하는 ‘소규모 노후 건축물 안전 점검비 지원사업’은 없다. 지난 4월 부산시는 ‘부산광역시 건축물 관리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으로 소규모 노후 건축물의 보수·보강 등 지원 사업에 대해 예산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하지만 구·군 조례 제·개정이 필요해 당장 올해 중 노후 주택 소유자가 지원 받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부산시 건축정책과 관계자는 “구·군 조례 개정도 뒤따라야 하는 등 당장 사업을 실시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며 “우선 노후 굴뚝 정비 사업부터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당장 안전 점검 지원사업이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노후 주택 붕괴에 따른 사고 위험 등이 높아지면서 다른 지자체들은 조례 제정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안전 전검 지원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2018년부터 준공 후 30년이 지난 소규모 노후 건축물을 대상으로 안전 점검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건축물의 기울기, 균열 등 안전 취약 요소를 건축 전문가가 점검하는 방식인데, 올해 예산 5억 7800만 원이 편성됐다. 서울시 외에도 세종시, 충북 청주시, 경북 포항시가 유사한 사업을 올해 실시하거나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부산의 높은 노후 주택 비율로 볼 때 체계적인 계획을 갖춘 안전 점검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안전 점검은 최소한의 안전장치인데, 향후 10~20년 이내로 노후 건축물이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의 ‘2023년 전국 건축물 현황’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부산 지역 주거용 건축물 23만 6696동 중에서 16만 2633동(68.7%)이 사용승인 30년을 넘겼다. 10채 중 7채가 준공 후 30년이 지난 노후 건축물이란 뜻인데, 부산은 대구와 전남 등을 제치고 전국에서 가장 노후 주택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원도심에는 통계의 사각지대에 놓인 노후 건축물도 많다. 과거 사용승인을 받지 않은 무허가 건축물은 집계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동의대 건축학과 신병윤 교수는 “실태 조사 단계에서 조적·라멘·철골 구조 등 건축 방식부터 건물이 위치한 지역의 경사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해야 한다”며 “부산은 50년이 지난, 심지어 70년이 지난 건물도 많아 현황 조사부터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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