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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빛, 온기와 조용함이 머무는 사적인 공간
욕실은 오래도록 기능 위주의 공간이었다.
물을 사용하는 곳,
씻는 곳,
가장 실용적인 공간.
하지만 요즘 욕실은
그 역할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
단순히 씻기 위해 들어가는 곳이 아니라
몸을 식히고,
생각을 정리하고,
감정을 되돌릴 수 있는
작은 회복의 방이 되었다.
욕실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더 넓게, 더 밝게, 더 조용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곳이자
하루를 끝내는 곳이
이 공간이기 때문이다.
작은 평면에서는
욕실이 유일하게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조명 하나, 바닥 재질 하나,
환기와 습기의 흐름까지
모두 감정에 영향을 준다.
욕실을 설계할 때
이제는 물을 처리하는 배관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온도와 반사,
습도와 질감,
무엇보다 그 공간 안에서의 ‘리듬’까지 고려해야 한다.
욕조를 넣을 것인가,
샤워부스를 설치할 것인가,
천장을 열어 채광을 받을 것인가.
이 모든 판단은 단순한 옵션이 아니라
삶의 방식에 대한 설계자의 제안이다.
욕실은 이제
감정을 씻어내는 곳이 되었다.
아무 말 없이
물을 맞으며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공간.
잠시 혼자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구조.
그 조용한 회복을 위한 욕실이라면
면적이 크지 않아도
그 공간은 충분히 ‘살기 좋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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