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진설계는 구조를 위한 기술이 아니라, 생명을 위한 약속이다》
지진은 언제 올지 모른다.
우린 그걸 막을 수는 없지만,
그 속에서 누군가를 지킬 준비는 할 수 있다.
그게 내진설계다.
내진설계는 눈에 띄지 않는다.
강한 기초, 더 두꺼운 기둥, 촘촘한 철근 배근...
모두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있다.
하지만 그 구조물 안에 있는 사람은
그 ‘보이지 않는 기술’ 위에
자신의 삶을 얹고 살아간다.
설계자는 계산만 하지 않는다.
두려움을 가정하고, 책임을 구조화하는 사람이다.
진동, 주기, 응답스펙트럼...
그 모든 복잡한 해석 뒤엔 하나의 단순한 질문이 있다.
“무너져도 괜찮은 건물은 없다.”
건축가는 조형을 고민하지만,
건축사는 붕괴를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상상력 위에서
우리는 사람의 생명을 구조로 번역한다.
내진설계는 인증을 위한 도면이 아니라,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를 상상하는 기술이다.
그게 보이든 말든,
그게 건축사의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내진설계는 강한 구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무너졌을 때 가장 늦게 무너지게 만드는 설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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