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면의 본질은 기능이 아니라 ‘살기 좋음’이다
좋은 평면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넓은 면적? 기능적인 분리? 수납 공간의 확보?
설계 초기, 클라이언트가 가장 자주 묻는 질문이 바로 이것이다.
“이 평면 괜찮나요?”
그 질문에는 사실, 아주 단순한 기대가 담겨 있다.
편하게 살고 싶다는 마음.
불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
그리고 그 안에, 자신만의 삶의 흐름을 온전히 담고 싶다는 희망.
우리가 ‘좋은 평면’을 말할 때,
기능이나 모듈보다 먼저
그 삶의 리듬이 고려돼야 한다.
누군가는 낮에 집을 비우고,
누군가는 집에서 일하며,
누군가는 어린 아이를 돌보고,
누군가는 조용히 머무르며 책을 읽는다.
그 모든 삶에 같은 평면이 적용될 수 없다.
그래서 좋은 평면이란
보편적인 정답이 아니라,
개별적인 질문에 대한 진심 어린 응답이어야 한다.
아무리 화려한 디자인도
생활의 동선을 거스르면 결국 불편해진다.
반대로 구조가 단순하더라도
몸에 익고 습관을 배려했다면
그 평면은 편안한 집이 된다.
설계자 입장에서 좋은 평면은
무언가를 더하는 게 아니라,
덜어내고 명확히 하는 일이다.
왜 이 자리에 창이 있고,
왜 여긴 막혀 있고,
왜 이 동선은 이렇게 꺾였는지를
분명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좋은 평면은 사람의 몸이 먼저 알고,
그다음에 눈이 따라온다.
눈에 보이는 선이 아니라,
걸어다니고 앉고 눕는 동작 속에서 비로소 평가받는다.
그래서 평면은 도면이 아니라,
살고 난 후에 완성되는 것이다.
좋은 평면을 설계한다는 건
좋은 삶의 흐름을 함께 그려본다는 뜻이다.
그 사람의 하루,
그 가족의 시간,
그 집에서의 계절이 담긴 구조.
그걸 진심으로 고민한 설계는
결국 누가 살아도 ‘괜찮은 집’이 된다.
① "중심 없는 구조 – 흐름으로 짜인 집"
② "감정 존 중심 – 기분으로 분리된 평면"
거실, 주방 등 기능명 대신 감정명으로 분할
질감, 조명, 방향으로 감정을 설계함
공간이 아니라 기분의 지형도
③ "시간순 평면 – 하루의 리듬을 따르는 구조"
구조적 구획이 아닌 시간순 배치
동선 = 시간, 공간의 순서 = 삶의 순서
건축을 시간 구조로 재해석
④ 경계가 녹아 있는 집 – 흐릿한 선의 평면
⑤ 한 사람을 위한 평면 – 1인의 정서 흐름
‘가족’ 단위 대신 1인을 중심으로 재배치된 동선
침묵, 사유, 관찰 같은 내면의 움직임에 기반한 공간
불균형, 비대칭이 오히려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구조
⑥ 기억이 머무는 구조 – 공간이 이야기를 축적하는 방식
⑦ 악보처럼 짜인 공간 – 리듬의 평면
기능적 평면이 아니라 ‘리듬으로 짜인 구조’
화장실은 쉼표, 부엌은 리듬, 거실은 합주
감각적이고 상징적인 음악적 도면
⑧ 시처럼 그려진 집 – 문장 구조로 된 평면
방이나 공간이 아닌, 문장의 부사절처럼 연결된 구조
출입구 = 주어, 통로 = 동사, 거실 = 쉼표
서사 구조로 공간을 해석
⑨ 숨결로 짜인 평면 – 호흡의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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