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부산문화재단 14일부터 해변에 마련되는 독서문화축제지금껏 체험해 본 적 없는 ‘바다도서관’이 온다. 부산시와 부산문화재단은 ‘2025 부산바다도서관(Bibliotheca Busan)’ 행사를 오는 14일 시작해 하반기까지 진행한다. 시는 올해 독서문화축제 방향을 ‘야외도서관’으로 잡고 문화재단과 함께 연초부터 준비했다. 영문 명칭 속 ‘Bibliotheca’는 장서(藏書)를 뜻한다. ‘축적한 책’을 의미하며 인문의 향기와 역사를 상징하는 말맛이 있다.

부산문화재단이 3D 입체로 제작한 2025 부산바다도서관의 상반기 행사 예상 장면이다. 그림은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에 있는 텐트형 시설인 ‘밀수카페’를 독서 공간으로 활용하는 북텐트이다. 부산문화재단 제공
‘바다도서관’이라고 해서 바닷가에 상설 도서관을 세운다는 뜻은 아니다. 거대 도시 부산이 간직한 고유한 자연 자원인 바다를 책·독서와 연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시민에게 새로운 문화·인문 체험을 안기는 프로젝트다. 2025 부산바다도서관은 상반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에서, 하반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에서 각각 운영한다. 그사이 8월에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다소 간소한 형태로 팝업 행사를 펼친다.
첫 순서인 상반기 행사는 오는 14일 오후 2시30분 민락수변공원 메인 무대에서 시작하는 개막식과 함께 문을 열어 오는 29일까지 주말마다 이어진다. 행사와 전시 내용은 풍성하고 다채롭다. 리딩존(Reading Zone)에는 현장에 비치된 태블릿(15대 가량)이나 개인 디지털 기기로 책을 볼 수 있는 ‘디지로그 라운지(전자도서관)’를 차린다. 수영구가 민락수변공원 내에 텐트 모양 시설물을 설치해 놓은 ‘밀수카페’ 안에서는 캠핑 분위기 속에 독서하는 북텐트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리딩존에는 문화재단이 부산 시내 공공 도서관 사서들과 협력해 여명·빛·물결을 키워드로 꼽은 책 등 수천 권을 비치한다. 반려동물과 함께 찾아갈 수 있는 ‘멍독멍글’, 지역 서점과 도서관이 체험과 홍보 활동을 하는 ‘B-북스팟’, 작가 강연 등 구성이 다양하다.
시와 문화재단이 협력해 큰 규모로 해변 책 체험 프로젝트를 기획한 것은 처음이다. 문화재단 오재환 대표이사는 “독서율이 떨어지고 젊은 세대는 책의 세계를 잘 모르기도 한다. 책과 독서 자체를 새로운 형태로 체험하는 장이 필요하다고 보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