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가 올여름 해운대 해수욕장 백사장에서 푸드트럭 운영을 추진하자 인근 상인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7일 해운대구에 따르면 전날 열린 '해수욕장 협의회'에서 올해 7∼8월 성수기 때 해운대 백사장에서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백사장 내 '민간프로모션존'에서 양식·한식·일식·분식·디저트 등 다양한 종류의 식음료를 푸드트럭 10대를 통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민간프로모션존은 해운대구가 해변을 젊고 활력 있게 만들기 위해 민간의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공간으로 조성한 곳이다. 지난해 백사장 150m 구간에 처음 설치됐으며, 올해는 200m로 확대했고 참가기업도 늘렸다.


민간프로모션존에서는 올해 대학가요제와 워터밤, DJ 파티, 해운대 강철 캠프, 뮤지컬, 스트리트댄스 공연, 요가 필라테스 존, 극지체험존, 그늘막 쉼터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마련될 예정이다.


하지만 푸드트럭 도입 계획이 알려지자, 인근 구남로와 해운대 전통시장 상인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장영국 구남로 번영회 대표는 "성수기 한 철만 바라보면서 비수기의 비싼 월세를 부담하며 견디고 있었는데, 백사장에서 상가와 겹치는 식음료를 판매하겠다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면서 "하루하루 버텨온 상인들의 마음을 다 짓밟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간에서 이런 제안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해운대구가 이해 관계자인 상인들을 완전히 배제하고 논의를 진행했어야 했냐"면서 "상인들 대부분이 해운대구 주민인데 주민을 무시한 행정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해운대구는 "사전에 조율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상인들과 민간기업이 만나 판매 품목 등에 관해 이야기하고 조정하는 절차를 거칠 예정"이라면서 "해변을 이용하는 많은 관광객이 수영복을 입은 상태에서 대로를 건너 상점을 이용하기 쉽지 않아 그동안 해변에도 먹거리 공간을 조성해 달라는 의견도 많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