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업체 손잡고 상생 확산
신세계, '신백라이브' 앱 방송
온라인 매출 30% 상승 효과
롯데백, 맛집에 뷰티 매장 유치
인지도 상승·판로 개척 이끌어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에 입점한 로컬 화장품 브랜드 ‘퓨어스킨’ 매장. 롯데백화점 제공
부산 지역 백화점업계가 ‘로컬 브랜드’ 키우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수년 전부터 꾸준히 ‘로코노미’(Loconomy, 로컬+이코노미)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지역 기반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가치소비를 통해 로컬 브랜드를 경험하고, 로컬 브랜드는 인지도 상승과 소비 효과를 거두며, 백화점은 상생을 통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어 모두에게 ‘윈윈’이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는 ‘라이브 방송’으로 부산 로컬 브랜드를 띄우고 있다. 자체 앱 ‘신백라이브’ 코너에서 백화점 직원이 직접 쇼호스트로 나서서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말 신세계 센텀시티의 라이브룸에서는 부산 프리미엄 전병 브랜드 ‘이대명과’ 방송이 진행됐다.
당시 직원과 브랜드 관계자가 함께 방송하면서 실시간으로 고객들과 소통했다. 이날 전체 시청자 중 부산 외 지역에서 시청한 비중이 약 40%에 달해, 다른 지역에서의 브랜드 인지도 상승 효과까지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이대명과를 소개하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신백 라이브’. 신세계 센텀시티 제공
신세계 센텀시티는 지난해 17차례에 걸쳐 신백라이브를 진행, 이대명과 삼진어묵 기뜬정 등 8개 로컬 브랜드를 소개했다. 해당 브랜드들은 전년과 비교해 온라인 매출이 평균 30% 이상 증가했고, 백화점 오프라인 매장 매출도 25% 가까이 늘어나 온·오프라인 연계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대명과 관계자는 “라이브 방송이 나간 다음 날은 매출이 특히 많이 오른다”며 “라이브 방송을 보고 매장에 찾아오는 고객도 많다”고 전했다.
라이브 방송이 로컬 브랜드와 백화점이 상생하는 결과를 보임에 따라, 올해는 로컬 브랜드 방송 횟수를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리기로 했다. 이달 28일에는 부산의 선풍기 명가 ‘루메나’를 소개한다. 신세계 센텀시티에는 로컬 핸드백 브랜드 ‘카디널레드’와 이흥용 과자점, 용호동 낙지 등 10여 곳의 로컬 브랜드도 입점해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로컬 맛집 입점에 계속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식당가 메인 자리에 ‘수변최고돼지국밥’을 새로 선보였다. 백화점 식당가 최초로 돼지국밥 메뉴를 들였는데, 단시간 내 식당가 최고 매출을 기록하며 로컬 브랜드의 저력을 입증했다.
‘옵스’와 ‘삼진어묵’은 부산본점 입점을 계기로 인지도를 높이며 수도권 시장까지 성공적으로 진출하기도 했다. 현재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는 20곳이 넘는 지역 기반 브랜드가 입점해 판로를 지속적으로 넓히고 있다.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입점 로컬 브랜드 카테고리를 ‘뷰티’까지 넓혀 주목받고 있다. 명품 화장품이 주를 이루는 백화점가에 로컬 뷰티 브랜드 입점은 이례적이다. 센텀시티점은 K뷰티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에 맞춰 이달 초 지하 1층에 뷰티 전문 매장을 열었다.
매장에는 제품력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로컬 브랜드들이 입점했다. 여드름·아토피 등 피부 트러블 억제에 효과적인 제품을 판매하는 ‘퓨어스킨’, 광노화 복합케어 마스크팩 전문 브랜드 ‘영미’, 안티에이징 전문 ‘스킨솔루션’, UV램프가 필요없는 젤네일 스티커 브랜드 ‘비비쇼’, 왁싱 보디 케어 브랜드 ‘미더’ 등이다.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에는 부산 기반 의류 브랜드 ‘프릴’과 핸드백·지갑 브랜드 ‘얼텀’도 입점해 있다. 오는 17일 지하 1층에서는 ‘얼텀’ 패션쇼가 열린다. 전국에서 활동 중인 인플루언서들이 참석해 올여름 신제품을 직접 선보이며 홍보할 예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우수한 상품력을 가졌지만 판로 확보가 어려운 로컬 브랜드에 백화점 입점은 인지도를 높일 좋은 기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