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모델링은 새로 짓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새로 짓는 일은 어렵다.
하지만 있는 것을 고치는 일은 더 어렵다.
리모델링은 단순히 오래된 걸 예쁘게 바꾸는 일이 아니다.
그건 이미 살아온 시간을 존중하면서,
앞으로의 시간을 새롭게 짜는 작업이다.
기존 구조를 파악하고,
내력벽을 피해 동선을 바꾸고,
법적으로 가능한 범위 안에서
가장 사람다운 공간을 만드는 것.
그 모든 게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서 리모델링은
계산보다 대화가 먼저인 작업이다.
그 집에 살았던 사람의 이야기,
불편했던 점, 놓치고 싶지 않은 장면들.
설계자는 묻는다.
“여긴 왜 이렇게 된 걸까요?”
“이 벽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이 창문은 꼭 필요했나요?”
그건 단순히 철거 여부를 결정하기 위함이 아니라,
과거의 흔적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기 위한 질문들이다.
리모델링은 과거에 기대고 있지만,
미래를 향해 열리는 일이다.
낡은 것을 지우는 게 아니라,
그 위에 살 수 있는 오늘을 다시 입히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리모델링은 기술보다 태도이고,
공사보다 관계다.
리모델링은 기억을 해체하고,
새로운 삶의 구조로 조립하는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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