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로드 이미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공관에서 열린 제6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공동취재단]


【투데이신문 성기노 기자】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각종 국정현안 입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부연 설명을 하며 설 정국 메시지를 내놓았다.


강 실장은 “‘부동산 불패’ 신화는 이재명 정부에서 끝낸다는 게 기조”라며 “조세든 공급이든 준비된 정책이 아주 많다, 한마디로 말하면 ‘이재명은 합니다’”라고 밝혔다. 당·청 갈등론과 ‘격노설’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부동산 안정과 민생·경제, 대외 현안을 꼽으며 “시장도 대통령의 의지를 믿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14일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 출연해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무엇을 잘하고 있는지 첫 번째가 경제·민생, 두 번째가 외교, 세 번째가 부동산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준비된 정책은 아주 많다. 소위 ‘부동산 불패’는 우리 정부에서 끝낸다는 것이 기조”라며 “(대책이) 조세냐, 공급이냐 이렇게 물어보시는데 그 어떤 것도 다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걸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재명은 합니다’”라며 대선 슬로건을 다시 꺼내 들었다.​


강 실장은 이 같은 발언의 배경으로 “이건 (이재명 정부의 집값 안정화 의지에 대해) 시장이 믿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위 부동산 투자로 돈 벌던 시대는 이제 막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과정이 있었고 그 과정은 앞으로도 더 있을 것”이라며, 이른바 ‘망국적 부동산 불패’ 구조를 이번 정권에서 끊어내겠다는 의지를 거듭 부각했다.


선거를 앞두고 고강도 부동산 기조를 내세우는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선 “선거 전에는 부동산을 건드리면 안 된다는 게 정설”이라는 질문에 “그러지 않았다”고 답했다. 오히려 참모들 사이에서도 ‘왜 하필 지금이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되느냐’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며 청와대와 관료 조직이 집값 안정 기조에 발맞추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강 실장은 이 대통령이 최근 부동산 문제에 대해 잇따라 직접 메시지를 내놓으며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 최일선에서 진두지휘하는 것을 적극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부동산 불패를 이재명 정부에서 끝낸다는 게 기조’라고 발언한 대목은 역대 정부에서 관성적으로 접근하던 부동산 문제를 이번 정권에서 반드시 끝내겠다는 대통령과 참모들의 의지를 나타내는 것과 동시에 시장에 확실한 메시지를 던져 정책이 실제로 실행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점에서 주목된다.

업로드 이미지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이 대통령, 강훈식 비서실장. [사진제공=뉴시스]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변호인단에 속했던 전준철 변호사를 2차 특검 후보로 추천하면서 불거진 이재명 대통령 ‘격노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강 실장은 “(대통령이) ‘왜 이런 분을 (추천)했을까’라면서 주변에 물어본 정도”였다며 “지난 정부에서의 격노나 이런 것은 (이 대통령에게서) 보지 못했다. 언론 보도는 좀 나간 발언”이라고 말했다. 다만 “참모들이 불쾌했던 건 사실”이라며 청와대 내부의 기류를 우회적으로 전했다.


이른바 ‘명·청 갈등’으로 불리는 이 대통령과 정청래 민주당 대표 간 불협화음에 대해선 “조금 더 매끄러웠으면, 부드러웠으면 좋겠다는 인식을 갖고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가장 절실한 것은 국민의 삶을 실제로 변화시킬 수 있는 여러 법안과 정책들이 실현되고 체감되는 것”이라며 “물론 개혁도 중요하지만 한 팀으로 원활하게 되는 것이 대통령 입장에서 가장 바라는 것이라고 추측한다”고 했다. 이어 “어쨌든 이런 얘기가 너무 많다는 건 저희도 알고 있다”며 “그래서 대통령이 더 끊임없이 당을 품고 안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덧붙여 당·청 갈등 프레임을 누그러뜨리려는 메시지를 냈다.​​


대외 현안과 관련해서는 최근 한·미 관세 갈등과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을 언급하며 ‘의연함’과 ‘실용 외교’를 강조했다. 강 실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를 25%로 다시 올리겠다고 밝힌 뒤 협상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에 “생각보다 의연하다”며 “이 협상에서 우리가 호들갑을 떨면 오히려 국익에 손상이 갈 수 있다는 점을 대통령이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의 60조원 규모 잠수함 사업과 관련해선 “독일과 우리나라로 압축됐다. 현재 스코어는 49대 51로, 우리가 49”라며 “쉽지는 않지만 포기할 상황은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잠수함 자체로만 보면 한국의 경쟁력이 충분하지만 다른 것들에서 점수를 받아야 해 캐나다와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며 방산·외교 연계 전략을 강조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통합 단체장’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즉각 손사래를 쳤다. 강 실장은 “아뇨, 아뇨. 저는 그런 것을 생각해볼 겨를이 한 번도 없었다”고 답하면서 “국회의원 할 때 보면 나는 생각도 안 하는데 나가려고 생각하는 애들이 제일 서운하다. 되게 불경스러운 일이다. 저는 절대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러저러한 게 결정이 될 때가 되면 요청을 드릴 테니 한 번 출연시켜 달라”고 여지를 남겨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해석의 폭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여권의 지방선거 승리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강 실장이 이재명 정부 개혁의 아이콘으로서 선거에 나설 경우 전체 선거판을 견인하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만약 강 실장이 지방선거에서 큰 역할을 하면서 그 실력과 성과를 인정받을 경우 여권 내 대선 구도는 급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 실장의 이날 발언은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부동산 투기를 겨냥한 고강도 메시지를 내는 가운데 청와대가 설 정국 민심을 겨냥해 ‘부동산 불패 종식’·‘민생·경제 성과’·‘당·청 원팀’이라는 세 개의 축으로 국정 이미지를 적극 홍보하려는 의도가 들어 있다.


특히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오래된 슬로건을 다시 꺼내 든 것도 부동산 시장과 정치권을 향해 ‘말이 아니라 결과로 보여주겠다’는 자신감을 부각하려는 뜻도 담겨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대통령과 강훈식 비서실장의 정치적 일체감과 정책적 궁합이 부동산뿐 아니라 개혁 과제 전반의 추진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동력이 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권에서는 강 실장의 광폭 행보를 두고, 그가 다가오는 지방선거뿐 아니라 향후 여권의 대권 구도 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출처 : 투데이신문(https://www.n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