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한동훈, 부산서 첫 김문수 지원 사격 "국민의힘, 결국 저와 함께 탄핵·계엄 바다 건널 것"(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가운데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5.20/뉴스1 C(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가운데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5.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도보 유세에 나서며 김문수 대선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섰다.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은 결국 저와 함께 탄핵과 계엄의 바다를 건널 것"이라며 "일단 위험한 이재명 세력을 저와 함께 막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 수영구 광안리 해수욕장을 찾아 도보 유세에 나서며 본격 선거 운동에 뛰어들었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하지 않는 한 전 대표가 김 후보 지원에 나선 건 이날이 처음이다.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은 이날 광안리 해수욕장 해변 길 양쪽에 도열해 빨간 풍선을 흔들며 한 전 대표를 기다렸다. "한동훈의 정치를 응원합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흔드는 지지자도 볼 수 있었다. 이날 한 전 대표 길거리 유세 현장엔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박정하·정성국·정연욱·우재준·안상훈 국민의힘 의원들이 함께했다.


한 전 대표는 검정 재킷과 하얀 티셔츠, 베이지색 바지 차림으로 광안리 해수욕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지자들 함성에 주먹을 불끈 쥐며 손을 흔든 한 전 대표는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이 들고 있던 기호 2번이 적힌 빨간색 국민의힘 야구 유니폼을 받아 입었다.



(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2025.5.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2025.5.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광안리 해수욕장 만남의 광장에 도착한 한 전 대표는 마이크를 잡지 않은 채 육성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한 전 대표는 "나라가 위기에 빠졌다"며 "전 김 후보와 생각이 다른 점이 상당히 많지만 나라가 위기에 빠져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이 가져올 위험한 나라를 막아야 한다"며 "함께 나서달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당대표를 했던 한사람으로서 계엄과 탄핵에 대해 통렬하게 반성한다"며 "국민의힘은 결국 제가 말하는 방법대로 탄핵과 계엄의 바다를 건너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걸 다 건널 때까지 지금 상황은 너무 절박하다. 커피 원가를 120원이라고 하며 무식하게 나라를 망치는 세력에게 정권을 넘겨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저는 솔직히 여기 나오지 않으려 했다. 제 양심과 정치 철학이 지금 계엄과 탄핵에 모호한 태도를 보이는 당(국민의힘)에 동조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면서도 "일단 저를 믿고 위험한 이재명 세력을 막자"고 했다. 또 한 전 대표는 "저는 경선 과정에서 친윤(친윤석열계)들과 3대1, 4대1, 5대1로 싸웠다. '왜 선거 지원하느냐, 배알도 없느냐'고 묻는데 저는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선 호구가 되겠다"고 외쳤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자신의 첫 개인 유세 장소로 부산을 선택한 것에 대해 "부산과 영남권에서 흔들리는 민심과 당심에 호소드리는 게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 지지율을 올릴 복안이 있느냐는 물음에 "계엄과 탄핵에 대한 과감한 입장 변화가 필요하다. 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선제적 절연이 필요하다"며 "극우 유튜버와 자유통일당 세력 등과의 선 긋기도 꼭 필요하다. 이재명의 세상이 오는 걸 막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국민의힘에 선뜻 마음을 안 여는 이유가 이것"이라고 답했다.


선대위에 합류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한 전 대표는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제가 누구보다 이재명의 사법쿠데타를 막기 위해 뛰고 있다"며 "유튜브와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그리고 이렇게 많은 분과 현장에서 만나고 있다. 진짜 선거운동은 이것"이라고 했다.


이날 부산을 찾은 한 전 대표는 오는 21일 대구 서문시장을, 오는 22일엔 충북 청주 육거리시장과 강원 원주 중앙시장에서 김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