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태양광 패널 기업인 선노바 에너지(Sunnova Energy)가 3일(현지시각) 회사 생존에 대한 불확실성을 경고하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71%까지 폭락했다. 



높은 금리와 정부 지원 축소로 미국 태양광 시장 전체가 어려움에 처한 가운데, 선노바 에너지는 현금이 부족해 회사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선노바 에너지는 3일(현지시각) 2024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선노바 에너지

 


선노바 에너지, 1년 운영도 장담 못해…2조원 빚 어떻게 갚나


선노바 에너지는 3일(현지시각) 실적발표에서 "앞으로 최소 1년 동안 회사가 계속 운영될 수 있을지를 장담할 수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존 버거 선노바 에너지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2024년 4분기는 우리 업계에 매우 어려운 시기였다"며 "높은 금리가 계속되고 규제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소비자와 투자자 모두 조심스러워졌다"고 말했다.


선노바 에너지의 2024년 연간 손실은 3억6789만달러(약 5375억원)로, 작년 4억1796만달러(약 6106억원)보다 줄었다고 미국 금융전문 매체인 RTTNews가 보도했다. 같은 기간 회사의 매출은 전년 7억2065만달러(약 1조원)에서 16.6% 증가한 8억3992만달러(약 1조2272억원)를 기록했다. RTTNews는 매출이 늘고 손실 규모는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회사는 지난달 300개 일자리를 감축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선노바 에너지는 위기 대책으로 빚 재조정, 추가 자금 조달, 비용 절감, 거래처의 지급 조건 변경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빚 관리와 구조조정을 도울 금융 자문사를 고용했다고 설명했으나, 자문사가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회사는 15% 이자의 1억8500만달러(약 2702억원) 규모 대출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선노바 에너지는 약 2억1100만달러(약 3082억원)의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비제한 현금과 12월 말 기준 약 13억달러(약 1조9000억원) 빚을 가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미국 태양광 시장, 급속 냉각...높은 금리·지원 축소·정치적 불안정이 3대 악재


선노바 에너지의 위기는 미국 태양광 산업의 위기를 대변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분석가 롭 바넷은 "현재 상황이 매우 어렵다"고 평가했다. 금리와 주 정부 지원 축소로 소비자들이 높은 가정용 태양광 설비 구매 비용에 설치를 주저하면서 선노바 에너지와 같은 태양광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 의회는 태양광 산업이 의존하는 세금 혜택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상황이 악화되고 있으며, 이런 정치적 불확실성은 태양광 산업 전체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2024년 태양광 설치가 약 20% 감소한 후 2025년 가정용 태양광 설치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이는 미국 태양광 시장이 빠르게 식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선노바 에너지 CEO 버거는 "전체적인 환경이 최악"이라며 "이로 인해 모든 사람이 매우 부정적인 분위기에 빠져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출처 : IMPACT ON(임팩트온)(http://www.impacto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