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오하린 기자) 비트코인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코인베이스 거래소에서 한때 11만9,900달러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최근 미국 내 가상화폐 제도 개선과 미 국채 금리 급등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이날 낮 12시 2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45% 올라 11만1,28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월 기록했던 최고치 10만9,300달러를 전날 돌파한 데 이어 11만 달러 선을 상회했다. 비트코인은 4월 7만4,000달러대까지 낮아졌던 이후 약 1개월 반 동안 50% 이상 상승했다.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11만9,900달러 기록…이더리움 2주간 50% 급등


비트코인 강세 배경으로는 최근 미국 달러 시장 변동성과 더불어 가상화폐 시장의 제도권 편입 움직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 상원이 지난 19일 ‘스테이블코인 법안’을 통과시키며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신뢰감이 커졌다.


이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담보 요건을 강화하고, 자금세탁방지 준수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 내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 금융수단으로 인정하게 됨에 따라 전반적으로 가상자산 투자 심리가 확대됐다.


미국 국채 금리 급등으로 달러 가치가 변동성을 보이자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 재조명되는 움직임도 이어졌다. 에드워드 캐롤 MHC 디지털그룹 글로벌마켓 총괄은 “비트코인은 위험 자산이 아니라, 불확실한 시기에 독립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산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이면서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이날 이더리움은 2,664달러로, 24시간 전보다 4.37% 상승했다. 이더리움은 2주 전 1,800달러대에서 50% 가까이 급등했다. 최근 거래 수수료 인하와 네트워크 효율성 개선을 위해 ‘펙트라’ 업그레이드를 완료한 점이 반영됐다.


이 밖에도 이날 미국에서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시작된 ‘리플’(엑스알피)은 1.45% 오른 2.43달러, ‘솔라나’와 ‘도지코인’은 각각 4.17%, 4.37% 상승한 179달러, 0.24달러에 거래됐다. ‘오피셜 트럼프’(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밈코인) 가격도 4.73% 올라 15.49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미국 내 제도 정비에 따른 신뢰 회복과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