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채권펀드에 250억 달러 유입…신흥국 주식서 4주 연속 이탈

작성일: 2025-05-25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서 유출된 자금이 선진국 채권형 펀드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국제금융센터(KCIF)는 지난 23일 발표한 '주간 글로벌 자금 흐름' 보고서에서 5월 셋째 주(5월 15~21일) 동안 전 세계 펀드시장에서 선진국 채권형 펀드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자금 유입이 발생한 반면,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서는 4주 연속 자금 이탈이 지속됐다고 24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채권형 펀드에는 총 250억 달러가 순유입되며 전주(141억 달러) 대비 유입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북미(+131억 달러) △서유럽(+58억 달러) △신흥국(+17억 달러) 모두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북미 지역은 4주 연속 자금 유입세가 지속됐다. 최근 미국 내 포퓰리즘 성향의 세제 개편 논의가 재정건전성 우려를 키웠지만, 장기금리 상승과 함께 채권 수요가 유지되면서 유입세가 지속됐다. 서유럽은 독일 정부의 대규모 재정지출 패키지 통과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자금 유입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신흥국의 경우, 중국 수출 및 생산 회복세가 견고한 흐름을 보이며 완화적 통화환경 속에서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다만 추경 편성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진단됐다.

반면 주식형 펀드는 전주까지의 순유입 흐름에서 반전돼 41억 달러 순유출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북미(-17억 달러) △신흥국(-55억 달러)에서 자금이 유출된 반면 △서유럽(+4억 달러)은 6주 연속 유입세를 유지했다.

보고서는 북미 주식시장의 경우 1분기 기업실적이 양호했음에도 소비 둔화와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제약받았다고 분석했다. 특히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서프라이즈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경기 불확실성은 여전한 것으로 진단됐다.

주간 신흥국 CDS 및 환율 동향 표. [출처=국제금융센터]

신흥국에서는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이 낮은 상태이나, 달러 약세와 미중 갈등 완화 기대감, 미국의 완화적 통화 기조 등은 향후 자금 유입의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시아 주요국 외국인 투자 동향을 살펴보면 △대만(13.1억 달러) △인도(7.5억 달러) △한국(1.3억 달러) 등 일부 국가에서는 순유입이 있었으나, 누적 기준으로는 대만(-104.5억 달러), 한국(-113.4억 달러) 등에서 여전히 자금 이탈세가 두드러졌다.

보고서는 CDS(신용부도스왑) 프리미엄과 환율 동향도 함께 분석했다. 같은 기간 튀르키예와 남아공의 CDS 프리미엄은 각각 6bp 하락, 3bp 상승하며 전체적으로 보합 흐름을 보였다.

환율은 인도네시아(+1.2%), 멕시코(+0.9%) 등 일부 신흥국 통화가 달러 대비 절상되며 외국인 자금 유입 여건을 일부 개선시킨 것으로 평가됐다.

국제금융센터는 "채권시장 중심의 자금 유입세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으나, 주식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소비 둔화 등 리스크 요인이 상존한다"며 "특히 신흥국 증시는 환율 환경과 미국 통화정책 스탠스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출처 : 이비엔(EBN)뉴스센터(https://www.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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