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톡톡] 이재명의 성대모사 / 김문수의 눈물 / 내일 첫 TV토론
정치톡톡 국회팀 표선우 기자와 함께합니다.
표 기자, "사랑해요", 이건 정치인들이 늘 하는 말 아닙니까?
【 기자 】
네 정치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아마도 사랑합니다 일 겁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오늘 텃밭을 찾은 만큼 애정 표현이 가득했습니다. "호남은 어머니다, 잘 모시겠다"고요.
호남의 직속 자식은 민주당임을 어필한 건데, 갑자기 이 말을 소환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얼마 전에 어떤 분이 '저도 호남 사람입니다. 우리 서로 사랑해요' 막 그러길래, 제가 그걸 딱 들으면서 소름이 딱 돋았습니다. (호남인들이) 얼마나 자존심 상해할까…."
【 질문 1-2 】
'어떤 분'을 따라하는 것 같은데, 어쩐지 손동작이 한 전 총리가 떠오르는데요?
【 기자 】
네 이 장면과 딱 겹쳐 보이죠.
▶ 인터뷰 : 한덕수 / 전 국무총리 (지난 2일)
- "여러분, 저도 호남 사람입니다.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서로 아껴야 합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5·18 민주묘지를 찾았던 한 전 총리, 시민들의 물러가라는 반발에 이렇게 외쳤었죠.
이런 어필에도 결국 참배하지 못하고 돌아갔는데, 이 후보, 이걸 부각하고 대비시킨 겁니다.
【 질문 2 】
오늘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도 호남을 찾았는데, 사랑을 외친 이재명 후보와 달리 김문수 후보는 울고 있네요?
【 기자 】
김 후보는 이번 호남행에 우여곡절이 좀 많았습니다.
민주화 운동 진압에 가담했던 정호용 전 장관을 상임고문으로 임명했다 논란이 되자 취소했던 게 시발점이었죠.
김 후보, 오늘 민주묘지를 찾았는데, 앞서 기사에서 보신대로 참배도 쉽지 않았습니다.
반발 속 박관현 열사 묘를 찾은 김 후보, 자신의 민주화 운동 투옥 경험을 언급하면서 묘비를 한참을 쓰다듬다 결국 눈물까지 보였는데요.
▶ 인터뷰 : 김문수 / 국민의힘 대선 후보
- "(박관현 열사가 죽은 뒤 제가) 그 방에서 1년 동안 생활했습니다. 교도소에서도 계속 그렇게 투쟁을 하다가…."
또 교도소 동기들과 만나고 본인도 "민주화 운동의 희생자"라고 강조했는데요.
자신에게 항의했던 시민들을 향해선 이런 말도 남겼습니다.
▶ 인터뷰 : 김문수 /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저보고 고함치는 사람도 있지만 그 사람들이 그 오월의 아픔을 알겠습니까?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소리 지르는데…."
김 후보, "서로 미워하지 말자, 사랑해야 한다"고 싸늘한 민심에 읍소했지만, 쉽게 가라앉히진 않았습니다.
【 질문 3 】
같은 장소를 찾았지만 분위기는 상반된 모습이네요. 내일은 드디어 대선 후보가 한 공간에 모두 모인다고요?
【 기자 】
네 내일 대선 후보들이 TV토론에서 격돌합니다.
대선을 20일도 안 남기고 열리는 이번 토론, 상당히 중요합니다.
후보 확정 이후 첫 토론이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 이슈도 어느 정도 결론이 난 상황에서 지지율을 흔들 수 있는 기회기 때문인데요.
후보들, 내일 경제 분야로 격돌하죠.
유권자들의 가장 큰 선택 기준이기도 하고, 까다로운 수치가 많은 어려운 분야인 만큼 후보들 모두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토론, 3자 토론이 아니죠.
진보 정당으론 유일하게 이재명 후보와 단일화하지 않은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까지 함께하는데요.
1강 1중 2약으로 평가받는 지금 대선 구도, 다른 후보들의 뒤집기가 될지, 아니면 이 후보의 독주가 고착되는 계기일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영상편집 : 유수진
그래픽 : 고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