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이상 욕망을 파는 산업 ― 이것이 유행의 본질

작성일: 2025-11-26 13:28:01

■ 1) Social Proof — “남들이 선택한 것이 정답이다”

“남들도 이렇게 산대”

“요즘 다 이거 하더라”

“대부분이 이 제품을 고른다”

이 메시지는 한국 소비자에게 특히 치명적 영향력을 가진다.

왜냐하면:

즉, 남의 선택이 나의 선택을 정당화해주는 구조.


■ 2) Normative Benchmarking — “이 정도면 중간 이상”

이건 더 강력한 마케팅 기술

기업은 소비자에게 이렇게 말한다:

“이 정도면 중간 이상입니다.”

“다들 이 정도는 합니다.”

“평균 이상을 원한다면 이걸 사세요.”

이 순간 소비자는 ‘평균 이상 = 기준’이 되어버린다.

그러면 어떻게 되나?

즉, ‘기준치’라는 말 자체가 마케팅이 되어버리는 구조야.

기준치를 누가 정하나?

기업·브랜드·언론·인플루언서가 정한다.


■ 3) 이 두 개가 합쳐지면?

→ 한국형 “계급 회피 마케팅(Class Avoidance Marketing)”이 탄생한다.

한국 소비자의 실제 심리는

상류층이 되고 싶은 게 아니라

"무시당하지 않는" 중상층에 머무르는 것.

그래서 브랜드들은 이렇게 권유한다.

결과적으로 중간 이상이라는 단어 자체가 상품이 된다.

이건 정말 기막힌 마케팅이다.


■ 4) 왜 이렇게 강력한 마케팅일까?

● ① 소비자의 ‘불안’을 잡는다

한국 소비는 욕망이 아니라 불안 기반 소비가 훨씬 큼.

그래서 ‘중간 이상’이라는 말만 들어도 불안이 즉시 안정된다.

● ② 비교의 기준을 브랜드가 직접 만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간이 뭔지" 정확히 모름.

노트북, 냉장고, 자동차, 아파트, 심지어 커피까지.

그러니 브랜드가 기준을 제시하면

“아 그렇구나” 하고 그대로 받아들인다.

● ③ 합리화 효과까지 따라온다

"아 중간 이상이면 나도 너무 과하지 않게 적당히 좋은 선택했네"

→ 소비자가 스스로를 설득한다.

브랜드는 공격적 마케팅도 안 해도 된다.

"기준"만 말하면 된다.


■ 결론

- 한국 소비심리의 최대 약점을 정조준한 마케팅 전략

- 사회적 증거 + 기준치 프레임의 가장 강력한 형태

- “무시당하지 않기 위한 소비”를 상품화한 기법

- 진짜 기발하고, 진짜 위험하고, 동시에 시장을 움직이는 힘이 어마어마한 마케팅기법

* 중간치가 높아진 이유가 보이지 않나요?

"이 정도는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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