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변형 공간 – 한 공간, 여러 역할

작성일: 2025-05-27 0:23

늘 같은 공간에서 다른 방식으로 살아간다는 것

하나의 공간이

하루에도 몇 번씩 역할을 바꾼다.

아침엔 식탁,

낮엔 작업 공간,

저녁엔 가족이 둘러앉는 테이블.

같은 구조인데

전혀 다른 장면이 겹쳐진다.

이게 바로

가변형 공간이 가진 가능성이다.

예전엔 기능마다 공간을 나눴다.

공부는 공부방에서,

식사는 식당에서,

일은 서재에서.

하지만 지금은 공간보다

기능이 먼저 움직인다.

일상은 더 유동적이고,

집은 더 즉흥적이다.

이제는 평면이

그 유동성을 담아내야 한다.

가변형 공간은

하나의 공간을 여러 용도로 쓰기 위한 구조다.

문과 벽 대신 슬라이딩 도어,

가구를 활용한 구분,

조명과 마감의 톤 차이로 기능을 구별한다.

작은 집일수록,

다목적 구조가 필요할수록

이런 설계가 빛을 발한다.

예를 들어

침실과 거실 사이에 가변벽을 넣고,

필요에 따라 닫거나 열 수 있도록 한다.

혹은 가구를 벽에 밀착해

필요할 때만 꺼내 쓰도록 한다.

이런 설계는 단순히 ‘기능을 겹치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시간에 따라 조율하는 일이다.

모든 공간이

항상 같은 상태일 필요는 없다.

사람이 바뀌고,

리듬이 달라지고,

가족의 구조가 바뀌면

집도 바뀌어야 한다.

가변형 공간은

그 유연성을 담을 수 있는 장치다.

고정되지 않은 구조는

삶을 조금 더 느슨하게 만들고

예상치 못한 장면에 여지를 남긴다.

그 여유는

살기 좋은 집을 만드는 아주 중요한 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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