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은 꼭 문으로 닫혀야 할까?

작성일: 2025-05-27 10:11

경계 없는 시대, 열린 방에 대한 재정의

방은 늘 문으로 구분돼왔다.

문을 닫으면 ‘내 공간’이고,

문을 열면 공유되는 공간.

하지만 요즘은 그 전제가 흔들리고 있다.

문이 있지만 닫지 않는 공간,

아예 문을 없앤 공간,

파티션이나 커튼으로만 구분된 방.

이제는 더이상 문이 ‘경계’가 아니다.

사적인 공간을 나누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경계를 ‘막는 것’이 아니라

‘조절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시대.

방이 꼭 닫혀 있어야 한다는 전제는

이제 설계자에게도 유연한 해석을 요구한다.

아이 방도, 부부의 방도, 손님의 공간도

고정된 문보다

가변적인 구조를 더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특히 작은 평면에서는

닫힌 방이 주는 답답함이 더 크게 느껴진다.

그래서 슬라이딩 도어나 아코디언 구조,

반투명 유리, 커튼, 책장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선은 그으되, 완전히 막지 않는 설계’가 늘고 있다.

방은 기능이 아니라

쓰임에 따라 존재해야 한다.

침실로 쓰일 수도 있고,

작업실이나 드레스룸으로 바뀔 수도 있다.

그런 흐름 속에선

문보다 의도된 경계의 태도가 중요해진다.

열어놓을 수 있는 방,

완전히 닫지 않아도 사적인 방,

낮에는 열려 있고

밤에는 조용히 가려지는 공간.

이런 방들이

지금 시대의 생활 구조에 더 잘 맞는다.

방은 이제 물리적인 경계가 아니라

시간과 쓰임, 감정에 따라

유연하게 열리고 닫혀야 하는

살아 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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