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데이션 K – 한국적인 것과 세계적인 것의 교차점
전통과 현재, 이질감 없는 연결을 짓는 건축의 방법
낮은 처마 아래
무채색의 철제 난간이 있다.
바닥은 한지처럼 부드러운 질감이고,
벽은 유럽풍 라임스톤으로 마감됐다.
이 조합이 어색하지 않다면
당신은 지금 그라데이션 K의 풍경 안에 있는 것이다.
‘그라데이션 K(Gradation K)’는
한국적인 것과 세계적인 것이
경계 없이 부드럽게 섞이는 흐름이다.
전통과 현재,
로컬과 글로벌,
그 사이에서 충돌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겹쳐지는 감각.
지금 한국 사회, 그리고 한국 건축이 가장 많이 보여주는 방식이다.
예전에는 ‘한옥’ 아니면 ‘모던’이었다.
둘은 양립할 수 없다고 여겼고,
하나는 보존이었고, 다른 하나는 혁신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둘을 동시에 요구받는다.
“현대식으로 설계하되, 대청마루 느낌이 있었으면 해요.”
“외관은 심플하지만, 내부에 한지 조명이나 한식 문살을 넣고 싶어요.”
그건 단순한 디자인 요청이 아니다.
정체성에 대한 시대의 대답이다.
건축은 그 요구를 들여다봐야 한다.
전통을 흉내 내는 것도,
외국의 트렌드를 덮어씌우는 것도 아니다.
그라데이션 K는
두 세계를 경유해 자신만의 감도를 만든다.
스테인리스 재질 위에 감잎 색 조명을 얹기도 하고,
매끈한 콘크리트 벽 옆에 손맛이 살아있는 황토 질감을 붙이기도 한다.
그건 ‘어울리는가’의 문제보다
‘어떻게 이어지는가’의 문제다.
문화도, 공간도, 사람도
이제는 단일한 정의로 설명되지 않는다.
우리는 다층적이고, 복합적이고, 흐름 속에 있다.
그래서 그라데이션 K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한국이라는 감각의 현재진행형이다.
그 중심에서
우리는 지금, 공간의 정체성을 다시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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