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원 아끼려다 집 망가집니다! 30년 이상 가는 주택 창호 시공법
창호는 “무슨 제품을 쓰느냐”보다 “어떻게 설치하느냐”에서 성능이 갈린다. 특히 ALC처럼 기본 기밀이 높은 주택은 창호 한 군데만 틀어져도 미세먼지 유입, 황소바람, 결로, 방음 저하가 한 번에 터진다. 시스템창을 골라 놓고도 “집 공기가 탁하다”, “틈바람이 느껴진다”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가 대부분 시공에서 시작한다.
아래는 ALC 고기밀 주택 기준으로, 현장에서 실제로 성패를 가르는 창호 설치 체크포인트를 정리한 내용이다.
1) 좋은 창호도 설치가 틀리면 성능은 0점이 된다
기밀·단열·방음은 ‘제품 스펙’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창과 골조 사이, 프레임과 문짝이 맞물리는 선, 외부 방수/투습 라인까지 “연속된 기밀층”이 형성돼야 한다. 이 연속이 한 군데라도 끊기면, 열회수환기장치가 있어도 외부 미세먼지와 찬바람이 들어온다. 고기밀 주택일수록 체감은 더 극단적으로 나타난다.
2) 폼(우레탄)은 “많이 부풀수록 좋다”가 아니다
현장에서 자주 생기는 오해가 “팽창이 크면 더 꽉 찬다 = 더 좋다”는 생각이다. 실제로는 반대다.
과팽창 폼은 프레임을 ‘밀어’ 변형을 만든다.
프레임 변형은 곧 문짝의 기밀선 깨짐으로 이어진다.
PVC 창호는 구조적으로 수축·변형에 민감해서 과팽창이 치명적이다.
핵심은 “저팽창/연질 폼”이다. 건물이 미세하게 흔들리고, 무거운 문짝(특히 독일식 시스템창)이 반복 충격을 줄 때, 연질이 같이 따라 움직여 틈 발생을 줄인다. 반대로 너무 경질/취성 폼은 장기적으로 부서지며 틈이 생길 수 있다.
추가로, 겨울/여름을 가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쓰는 ‘올 시즌’ 폼을 고집하는 시공팀도 있다. 단가가 몇 만원~십수만원 올라갈 수 있지만, 건물 전체 관점에서 보수·결로·기밀 하자 리스크를 줄이는 비용으로 보는 접근이다.
3) ALC는 “먼지” 때문에 테이프가 그냥 붙지 않는다
ALC는 표면 가루가 쉽게 묻어나고, 시공 중 분진이 많다. 이 상태에서 기밀테이프를 바로 붙이면 접착력은 장기 유지가 어렵다. 그래서 외부측 기밀층을 잡을 때는 다음 순서가 중요해진다.
표면 정리(분진 제거)
프라이머(접착력 강화제) 도포
기밀테이프 시공
필요한 구간만 보강 실란트(실리콘) 처리
여기서 중요한 오해가 하나 더 있다. “기밀테이프는 기밀만 되고 방수는 약하다”는 말이 있는데, 제대로 된 제품/시공이라면 방수 성능도 충분히 확보된다. 다만 문제는 방수만 보고 실리콘으로 전부 막아버리는 방식이다. 그렇게 하면 투습이 막혀 내부 습기 관리가 무너지고, 폼이 습을 먹어 단열 성능이 떨어지고 부패·결로 리스크가 커진다. ‘투습 가능한 기밀’ 라인을 유지하면서 필요한 구간만 보강하는 것이 핵심이다.
4) 윈도우실(비물받이)은 외장 유지관리에서 차이가 난다
외장에 “눈물자국”처럼 물이 흘러내린 자국이 생기는 건 모서리와 창 주변에서 흔히 발생한다. 이를 줄이기 위해 윈도우실(비물받이)을 적용하면 물이 벽체를 타지 않고 아래로 떨어지게 유도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외장 오염과 유지관리 비용 차이를 만든다.
5) 고정 방식: “ALC에 바로 피스 박으면 약하다”를 줄이는 방법
ALC에 창틀을 고정할 때 “잡아주는 힘이 약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자주 나온다. 여기서 의외로 큰 차이를 만드는 게 “타공 드릴비트” 선택이다.
흔히 쓰는 철용 비트는 구멍이 매끈하게 나면서 ALC에서 ‘걸림’이 약해질 수 있다.
목공용 비트는 결과적으로 피스가 더 단단히 물리는 경우가 있다.
같은 깊이, 같은 피스를 써도 타공 방식에 따라 체감 고정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포인트다. 이런 디테일은 견적서에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서 “같은 창호니까 싼 곳”으로만 결정하면, 결국 나중에 기밀/방음/하자로 비용을 치를 확률이 올라간다.
6) 레이저 정밀 시공: ‘양끝만 맞추면’ 가운데가 틀어진다
기밀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1~2mm 오차다. 특히 시스템창은 한 번 선이 깨지면 체감이 바로 온다.
문짝은 직사각형인데 프레임이 미세하게 휘면, 닫혔을 때
위/아래는 6mm 물려도
가운데는 4mm만 물리는 식으로 기밀이 깨질 수 있다.
그래서 필요한 게 “사방 레이저 + 3D 레이저” 같은 정밀 기준선이다.
수직/수평을 보는 레이저는 기본
프레임 밴딩(가운데 처짐/휘어짐)을 보는 레이저가 추가로 필요
큰 창일수록 밴딩 오차는 더 커지므로, “양끝 200 맞췄으니 OK”는 통하지 않는다. 가운데도 200이 나오게 맞춰야 한다.
7) ALC 고기밀 주택에서 창호가 특히 취약한 이유
ALC는 벽체 자체가 두껍고 단열·방음이 좋다. 그래서 오히려 창호 쪽이 ‘유일한 취약점’이 된다.
벽체가 좋을수록, 창에서 새는 바람/열손실/소음이 더 크게 느껴진다.
창 주변 작은 결함이 결로로 이어지기 쉽다.
열회수환기장치가 있어도 창 기밀이 깨지면 외부 공기가 틈으로 유입된다.
이런 조건에서는 창 스펙만큼이나 “유리 사양(예: 3중유리, 두께)”과 시공 품질이 같이 맞아야 전체 성능이 균형을 이룬다.
8) 견적 받을 때 ‘가격’ 말고 반드시 물어봐야 할 질문
아래 질문에 명확히 답을 주는 시공팀이 보통 품질 관리가 된다.
폼은 어떤 종류를 쓰나? 저팽창/연질인가, 올 시즌 사용 가능한가
ALC 외부면 프라이머 처리 후 테이프 시공하는가
기밀테이프+보강 실란트의 원칙(투습 라인 유지)을 이해하고 있는가
창틀 고정 타공 방식(비트 종류 포함)과 피스 사양은 무엇인가
레이저로 어느 기준선을 보고, 가운데 밴딩까지 어떻게 잡는가
하자 발생 시 대응(AS 범위/기간/절차)은 어떻게 되는가
“귀찮게 물어보는 고객이 오히려 좋다”는 말은, 이런 질문을 환영하는 팀이 자신들의 공정과 품질 논리를 갖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결론: 15만 원이 15년을 좌우한다
창호 시공에서 작은 차이는 당장 눈에 안 보인다. 하지만 2~3년이 아니라 20~30년을 쓰는 건물에서는 그 차이가 결로, 곰팡이, 난방비, 소음, 외장 오염, 결국 하자 보수 비용으로 되돌아온다. 고기밀 주택일수록 “창호 선택보다 시공이 먼저”라는 말이 더 정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