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양식 시리즈 ② – 레트로양식
건축양식 시리즈 ② – 레트로양식
레트로(Retro)란 과거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감성’을 현재의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것입니다.
기억 속 낡은 풍경이 다시 유행이 되고, 지나간 디자인이 새로운 영감이 됩니다.
우리가 어릴 때 보았던 TV 속 광고, VHS 노이즈, 조잡한 타일 무늬 바닥, 형광등 아래의 분식집—
그 모든 것이 지금, 다시 멋이 됩니다.
1. 레트로는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1980~90년대, 대중문화가 절정에 달했던 시기의 시각적 요소들이
디지털 시대의 피로 속에서 다시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추억은 힘이 세다’는 말처럼, 낯익은 과거는 안정감과 따뜻함을 줍니다.
패션, 그래픽, 건축, 인테리어, 웹디자인까지
복고는 한때의 유행이 아닌 하나의 정서이자 시대성으로 확장되었습니다.
2. 레트로와 뉴트로의 차이
레트로는 과거를 그대로 복원하는 느낌이고,
뉴트로는 과거의 감성을 현재의 기술과 언어로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즉, 뉴트로는 ‘복제’가 아니라 ‘재해석’입니다.
흑백TV를 다시 만들진 않지만, 그 감성을 닮은 앱 UI를 디자인하는 것이죠.
3. 대표 건축/공간 사례
을지다락 (Eulji Darak) – 서울 을지로
을지로의 오래된 철물점을 리노베이션하여 만든 복고풍 카페.
녹슨 철문, 아날로그 간판, 옛 의자들이 모여 ‘그때 그 감성’을 현실로 복원했습니다.
무신사 테라스 (Musinsa Terrace) – 성수동
과거 인쇄공장이었던 공간을 활용한 뉴트로 감성 복합문화공간.
레트로 가전, 복고풍 네온사인과 함께 산업적 구조를 그대로 살려 정서와 시대를 넘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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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 옛 다방 – 리노베이션 프로젝트
1970~80년대 느낌의 다방을 그대로 살린 공간 구성.
유리문에 붙은 글씨체, 고속버스 간이대합실 같은 인테리어가 새로운 세대에게 신선하게 다가갑니다.
4. 건축에서 레트로가 갖는 의미
레트로는 단순한 ‘과거 흉내내기’가 아닙니다.
오래된 재료, 익숙한 디테일, 구식 공간에 새로운 스토리를 입혀
낡은 것에서 새로운 정서를 끌어내는 작업입니다.
그 속에는 ‘시간’이 녹아 있고,
그 시간은 공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듭니다.
5. 마무리하며
레트로는 유행이 아닙니다.
한 세대를 위로하고, 다음 세대에게 상상력을 주는 ‘기억의 해석’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인문학의 부활을 불러온 ‘르네상스 양식’을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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