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크리스마스 ‘인생 한컷’은 여기서?
2025년도 한 달 보름이 채 남지 않았다. 고물가 시대 팍팍해진 살림에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던 만큼 위로와 소망을 사진에 담으며 따스하게 마감하는 것은 어떨까.
롯데·현대·신세계 등 ‘빅3’ 백화점이 전국을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물들이는가 하면 복합 쇼핑몰도 연말 분위기 연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유통업체들이 귀띔하는 핫플레이스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인생 사진 한컷’을 남기는 방법은 따로 있다.
신세계백화점 소공동 본점의 초대형 미디어아트 크리스마스 영상을 관람객이 찍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빅3’ 백화점 “크리스마스 인증샷은 여기”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인증샷 대표 명소는 지난해 100만여명이 찾은 신세계백화점의 소공동 본점 미디어아트다. 올해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의 주제는 ‘시간을 잇는 마법의 세계’다. 영상 공개 10일 만인 지난 16일 현재 10만여명이 찾는 등 공식 SNS에 게재된 영상 조회수는 35만건을 돌파할 정도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존보다 스크린 크기를 18.5평 확장해 농구장 3개 면적인 총 409.5평 규모로 꾸며 몰입도를 높였고, 음악은 체코 필하모닉 60여명 오케스트라 단원이 캐럴과 베토벤 교향곡 5번을 체코 드보르작 홀에서 직접 연주해 웅장함을 더했다. 인증샷은 신세계 본점 맞은 편과 서울중앙우체국 앞 광장에서 찍으면 된다. 미디어아트는 매일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 상영되지만 일몰 직후인 오후 6시 무렵이 인생컷을 담기에 좋다.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조성된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 전경.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의 인증샷 명소는 여의도 ‘더 현대서울’이다. 최근 3년간 ‘크리스마스 빌리지’에만 하루 주중 6000명, 주말에 1만명이 찾아 누적 방문객(2022~2024년)이 1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다.
실내 공간이라 혹한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길 수 있고 원스톱 쇼핑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올해는 북유럽 크리스마스 마을을 재현해 볼거리가 더 풍성해졌다. 남다른 인증샷을 남기려면 더현대 서울 6층 문화센터 앞으로 가면 된다. 별도의 출입절차 없이 크리스마스 연출을 조망하며 추억을 남길 수 있다. 크리스마스 빌리지 내부 중앙 8m 높이의 나무와 동물 오브제 등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어도 된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 정문 광장에 설치된 대형 트리와 포토존, 판교점의 대형 부엉이 조형물 앞도 소망을 담은 사진을 찍기에 제격이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이 크리스마스 장식과 조명으로 물들어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은 소공동 본점과 잠실점 외벽에 ‘스위트 홀리데이’(Sweet Holidays)를 주제로 크리스마스 연출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백화점 본관에만 적용했던 LED라이팅 연출을 명품관 에비뉴엘까지 확장했고, 영플라자 외벽에는 프랑스 작가 나탈리 레테의 작품과 다채로운 색감의 조명을 더해 한층 화려해졌다.
올해도 을지로입구역 7번 출구 앞에는 13m 높이의 초대형 트리가 세워졌다. 본관에서 신관까지 100m 구간은 디오라마를 활용한 ‘움직이는 쇼윈도’로 꾸몄다. 인증샷은 붉은 커튼이 드리워진 본관 앞 3m 높이의 똔뚜와 함께 찍거나 길 건너편에서 외관을 배경 삼아 야경을 담아도 좋다. 매일 오후 5시30분에 점등되지만 오후 6~7시에 가장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오는 20일부터는 잠실 롯데타운이 초대형 트리와 회전목마 등 유럽 정통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탈바꿈한다.
■교외 복합쇼핑몰 “핫플레이스로 오세요”
스타필드는 ‘트리 핫플레이스’로 유명하다. 해마다 12월이면 하루 주중 5만명, 주말 10만명이 찾는 만큼 올해도 일찌감치 크리스마스를 맞이했다.
특히 하남점은 글로벌 인기 게임 브롤스타즈와 함께 ‘메리 브롤리마스 in 스타필드’로 조성했다. 10m 높이의 트리 아래 직접 캐릭터로 변신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LED 체험존, 요일별 게임존 등을 마련해 크리스마스를 신나게 만날 수 있다.
코엑스몰점은 ‘별마당 도서관’을 책속에서 펼쳐지는 크리스마스 축제를 테마로 장식했다. 10m 높이의 종이 트리를 중심으로 회전목마·열기구·대관람차·스노우볼 등과 360개의 천장 장식이 오감형 볼거리를 선사한다. 인증샷은 코엑스몰의 경우 별마당 도서관 복도끝 측면이나 2층에서 찍어야 트리와 서가를 모두 담을 수 있다. 하남점의 경우 초대형 트리 포토존과 게임 체험존에 게임속 호텔 ‘스노우텔’에서 찍어야 환상적인 한컷을 남길 수 있다.
스타필드 코엑스몰점 별마당 도서관에 장식된 ‘책속에서 펼쳐지는 크리스마스’. 스타필드 제공
스타벅스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는 매장 디자인부터 특화 메뉴까지 전국 13개 스페셜 매장(장충라운지R, 더양평DT, 더북한강R, 더북한산, 더여수돌산DT, 더춘천의암호R, 대구종로고택, 가나아트파크, 이대, 경동1960, 광장마켓, 리저브광화문, 리저브도산)을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물들였다.
인증샷은 1960년대 장충동 저택에 들어선 장충라운지R에서 오후 4시 이후 남기면 최고다. 정원에 서 있는 3m 높이의 트리는 물론 출입문부터 벽난로·테라스 등 실내까지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조성해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크리스마스 음료 등을 사면 위시카드를 주는데 소망을 적어 직접 트리에 장식할 수도 있다.
매년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선보이는 신세계프리미엄 아울렛 시흥점. 신세계사이먼 제공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아울렛은 이달 말 ‘2025 유러피안 크리스마스 트립’을 선보인다. 올해는 은하수 조명과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등 교외형 아웃렛의 이국적인 경관을 적극 활용해 낭만적인 분위기를 살린다는 계획이다.
명소는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이다. 센트럴가든을 중심으로 매년 화려한 장식을 선보여 SNS에서 ‘꼭 들러야 할 크리스마스 명소’로 빠지지 않는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김포점을 꼽을 수 있다. 야외 광장에 13m 높이의 대형 트리와 산타의 집(가로 8m·세로 15m·높이 6m), 아기 곰 해리와 함께하는 포토존 등에서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1960년대 장충동 저택에 있는 스타벅스 장충라운지R의 크리스마스 위시카드. 스타벅스 제공